오늘은 엄청나게 늦잠을 잤다. 거의 오후 4시에 일어난 것 같다.
어제 '내일 출근 안 한다~'라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나서 새벽 5시 반 넘어서 잤기 때문이다.
늦게 잔 걸 감안하더라도 좀 많이 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일에 일하느라 피로가 쌓인 것이라고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내일부턴 알람을 맞추고 자야겠다... 늦잠도 적당히...
일어나서 배가 고파서 뿌셔뿌셔 불고기맛을 먹었다.
내 최애는 양념치킨맛인데 요즘 통 보이질 않는다. 설마 단종된 걸까?
만약 단종된 거라면 그 시즈닝 구입처라도 알고 싶다. 진짜 jmt.
거실로 나와보니 소파 커버가 바뀌어있었다.
여름엔 대나무 같은 거였고 봄, 가을엔 얇은 면 같은 거였는데 이번엔 아주 폭신, 말랑, 포근, 따땃, 두툼한 커버다.
보자마자 그 위에 누워버렸다. 사람을 눕게 만드는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곧 잠이 들어서 엄마 아빠가 저녁 먹으라고 깨워서 일어났다.
하루 종일 잠만 잔 것 같아서 약간 아까웠다.
저녁을 맛있게 먹은 뒤 막내, 아빠랑 또 클루를 했다.
근데 3명이서 하면 마지막 추리를 찍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엔 3명이 하게 되면 각자 두 사람 역할을 하기로 했다. (6명이 플레이하는 것처럼 루머 카드를 두 세트 씩 나누기로 함.)
클루를 한 판 한 뒤 막내랑 부루마블을 했다.
초등학생 시절, 25,000원인 부루마블을 사기에는 용돈이 턱없이 부족해서 문방구에서 단돈 3,000원에 팔던 이 '매우 간소화된 부루마블'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없어진 카드나 구성품은 없었지만 룰북이 안 들어 있어서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각자 능력대로 추리하는 클루와는 달리 운빨이 강하게 작용하는 부루마블을 플레이하다 보니 내 안에 숨어있던 승부욕과 인격이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
내 돈이 털리면 털릴수록 분노가 가중돼서 결국 막내에게 반쯤 진심으로 화를 냈다.
이 나이 먹고도 게임을 게임으로 보지 못 하는 나란 인간... 언제 철이 들 것인가. 철드는 것과는 관계가 없으려나?
하여튼 내 못난 모습을 드러내고 나니 머쓱했다.
이 강렬한 승부욕은 엄마와 아빠 중 누구로부터 온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자기 전 샤워를 한 뒤 엄마가 사준 새 마약 잠옷을 입었다.
근데 상의는 남색에 하의는 진회색인 점이 좀 아쉬웠다. 난 세트가 좋은데.
그래도 입어보니 편안해서 좋았다. 거울 앞에서 인증샷도 한 장 남겼다.
요즘 자꾸 주말에 심한 늦잠을 자는데, 늦잠을 자면 하루가 짧게 느껴져서 주말을 보낸 것 같지도 않게 된다.
다음 주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오늘은... 이미 4시인 점에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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