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번째 출근일이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긴장한 상태였는데 오늘은 그래도 두 번째라고 훨씬 덜 긴장됐다.
10분쯤 일찍 도착해서 팀원분들께 인사를 다 드린 뒤 책상에 쌓인 먼지를 닦았다.
누가 썼던 책상인지도 모르고 먼지도 너무 많이 쌓여서 찝찝했는데 집에서 챙겨간 '세균아 꼼짝마' 티슈로 닦으니 개운했다.
점심은 치즈밥(?) 같은 걸 먹었는데 엄청 짰다... 짠 거 좋아하는 내 입맛에 짤 정도면 진짜 짠 건데.
그래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열심히 먹었다.
밥을 먹은 뒤 상사 중 한 분이 커피를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셨다. No coffee, no life...
오후에는 일을 배우면서 워드에 업무 진행 순서와 내용을 정리했는데, 내 손으로 한 번 정리하고 나니 전체적인 일의 흐름이 머릿속에 잡혀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도 여기에 계속 추가와 수정을 반복하며 최대한 완벽하고 자세한 매뉴얼을 만들고 싶다.
그러면 내가 일을 알려주는 입장이 되었을 때도 좀 편하겠지?
아 맞다 같이 일하는 팀원 중 한 분이 저번 학기에 같이 수업 들은 친구의 친구였다!
연락온 거 보고 너무 웃겼다. ㅋㅋㅋ 세상 참 좁다 싶고...
내가 '제 학교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여쭤보니 내 책상에 있는 텀블러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엄청 낯가리고 있었는데 친구의 친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갑자기 마음의 거리가 훅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혈연, 학연, 지연을 중요시하는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그 분의 능청스러움과 친화력이 정말 부럽다. 나한텐 없는 능력이다 :(
이제 오늘 배운 걸 마저 정리하고 복습한 뒤 빨리 자야겠다. 피곤해!
p.s. 오늘 나온 서류에 내 이름이 찍혀있어서 기분 좋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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