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왠지 좀 불안한 하루였다.
잘 가던 지하철이 갑자기 어떤 역에서 정차하더니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다음 다른 지하철로 갈아타게 했다.
또 평소엔 잘 울리던 지하철 알람 어플이 내가 내려야 할 역에서 안 울려서 지나칠 뻔 하기도 했다.
아침 회의 때는 대빵 상사님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하셨는데, 내가 깊게 생각하느라 제대로 대답을 못 해서 답답하게 하기도 하고...
이후 또 다른 상사님이 내 옷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역시나 너무 다큐로 받아들여서 분위기가 좀 어색해지기도 했다.
오전부터 '난 왜 이렇게 뚝딱거리나', '왜 능글맞고 넉살 좋게 행동 못 하나' 자책을 했다.
그래도 맛있는 점심을 먹고 푸른 하늘도 보며 기분을 좀 풀었다.
날씨가 좋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날이 흐리면 기분이 너무 다운돼서 힘들다.
하지만 마지막 업무를 시작했을 때 작은 실수를 하나 해서 다른 팀 사람에게 좀 혼났다.
그때부터 내가 한 실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보니 기가 죽고, 또 완전히 집중해서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흐름이 매끄럽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날 답답히 여긴다는 게 느껴지니 참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의 실수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
1. 뭐가 됐든 일단 그냥 내 생각을 바로바로 시원하게 이야기 하자. (답답하지 않게)
2. 잘 듣고, 잘 대답하자.
3. 눈알 굴리는 습관을 고치자.
실수 속에서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더이상 오늘의 실수를 곱씹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만 가져가야겠다.
실질적으로 일 한 날은 아직 8일밖에 안 됐는데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스스로 채찍질 하지 말자!
p.s. 추석 선물을 받았다. 난 이제 참치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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