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BFF들(a.k.a 인사이드 아웃)을 오랜만에 만나 양궁 카페 로빈훗에 갔다.
모두들 처음 해보는 거라 간단한 강습을 듣고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또 생각보다 화살이 시원하게 날아가서 재미있었다.
다만 슬픔이가 정혈통이 너무 심해 집에 금방 돌아간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항상 누구보다 튼튼하던 애라 더 걱정이 됐다.
과녁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하긴 일반인들이 하는데 선수들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한 발도 못 맞춰서 성취감이 적을 것이다.
소심이가 찍어준 사진. 완전 마음에 든다!
벌써 눈빛이 승부욕으로 타오르고 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건가...(가족 모두 승부욕 강함)
이 사진 완전 전사처럼 나왔다. ㅋㅋㅋ
프로가 보기엔 자세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일반인인 내가 보기엔 사진이 잘 나와서 올린다.
화살을 6발씩 쐈는데 다 쏜 뒤 화살을 뽑으러 가보니 구멍이 숭숭 뚫려있었다.
약간 징그러웠다...
운 좋게 두 번 정가운데를 맞췄다. 기분이 엄청 좋았다!
소심이와 나는 각자의 게임을 마친 뒤 슬픔이가 남기고 간 게임으로 대결을 했는데, 둘이 비슷하게 쐈다.
자꾸 내가 졌다고 하지만 난 지지 않았다. 비긴 거라고 볼 수 있다.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다가 요술자판기를 보고 신기해서 하나 뽑아봤다.
이상한 음료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코코팜이 나왔다.
코코팜 아래에는 운세 종이가 있었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 농담... 대체 무슨 말일까? 이해가 아예 안 된다.
저녁은 하이디라오에서 훠궈를 먹었다. 5시쯤 도착했는데도 웨이팅이 많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홀린듯 오목을 시작했다. 눈 앞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ㅋㅋㅋ
오목은 내가 진 거 인정... 귤은 직원분이 가져다주셨다. 달지 않을 것 같아서 난 안 먹었다.
탕은 백탕과 홍탕으로 골랐고 고기는 소, 양 하나씩 했다.
백탕은 사골이라고 했지만 사골만큼 진하지는 않고 그냥 하얀 국물 맛이었고, 홍탕은 한국식 마라탕집 말고 중국 본토식 마라탕집에 갔을 때 맛볼 수 있는 마라탕 국물 맛이었다.
소스바가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많은 가짓수의 재료와 소스를 조합해서 새로운 소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나는 참깨소스와 칠리소스를 만들었는데 다음엔 내 입맛대로 맘대로 넣어서 만들고 싶다.
참깨소스는 고소한 맛이었지만 사실 내 입맛은 아니었고, 칠리소스는 그냥 그랬다.
소심이가 만든 매콤담백 소스가 우리가 만든 소스 중 가장 맛있었다.
팔팔 끓고있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입천장을 다 데면서 허버 허버 먹었다.
먹다가 갑자기 훠궈의 '훠'자가 '불 화'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입 밖으로는 안 뱉었지만 '궈'는 왠지 냄비를 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것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수수께끼를 맞춘 기분이라 괜스레 뿌듯했다.
근데 저 냄비가 상당히 깊어서 재료를 꺼내 먹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서 나무젓가락이 그렇게 길었나 보다.
근데 또 숟가락은 아기 숟가락처럼 작아서 좀 웃겼다. ㅋㅋㅋ
먹다가 매장에 나오는 중국 노래가 취향을 저격해서 노래 찾기를 했는데, 내 폰에선 안 나왔다.
결국 직원분께 여쭤보니 중국 어플로 찾아서 알려주셨다. 멜론에 저 한자 검색해서 다운받아야지.
가격은 좀 셌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서비스가 진짜... 친절의 끝판왕. 서비스 때문에 다시 갈 의향이 있을 정도다.)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으러 아까 지나가다가 본 카페를 찾아갔다.
클로리스 티 룸이라는 곳이었는데, 보다시피 저 건물 전체가 카페다.
앞에서 볼 땐 작아 보였는데 옆에서 보니 저렇게 넓었다. 세로로 긴 건물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외관이 아름다워서 눈길을 끄는 카페였다.
건물 외부를 봤을 때부터 예상했지만, 내부 인테리어도 내 취향을 저격했다.
나무를 많이 사용한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나중에 내 집을 꾸민다면 이런 식으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cozy 하게!
내부 곳곳을 찍고 싶었지만 손님이 많아서 맘껏 찍을 수 없었다. 아쉬워라.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었는데 갑자기 소심이가 사라져서 어디 갔나 했더니 우리 메뉴가 나온 거였다.
우리는 체리 아이스크림 크로플, 머스캣, 그리고 진저 피치를 시켰다.
체리 아이스크림 크로플은 크로플이 좀 딱딱해서 입천장이 다 까졌다... 너무 많이 구우신 듯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 입 먹고 딱딱해서 못 먹겠다고 데스크에 말을 할 걸 그랬나 싶다. 그 정도로 딱딱했다.
머스캣은 소심이가 시킨 거였는데 한 입 먹더니 맛없다고 안 먹었다. ㅋㅋㅋ
가향차인데 달달한 음료를 예상한 모양이었다.
내 건 진저 피치였는데 처음엔 향에 좀 당황했지만 마셔보니 향보다 맛이 약해서 맛있게 마셨다.
근데 또 사 먹을 정도는 아니다. 다음엔 다른 메뉴 도전!
이 카페에서 소심이와 셀카, 스노우를 찍으며 한참을 놀았다. 너무 재밌었다. <3
집에 가기 위해 역으로 가는 길에 잠시 가챠샵에 들려서 내 USB에 달 키링을 뽑았다.
이걸 뽑았는데, 가운데 회색 쥐만 안 나오길 바랐지만...
1/5의 확률을 뚫고 이 자식이 나왔다 ^^
나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쟤만 안 나오면 되는 거였는데 쟤가 나오다니.
내 속도 모르고 웃고 있는 얼굴이 얄미워서 이름을 '쥐새'로 지어줬다. 생각하는 그 뜻 맞다.
어쨌든 오랜만에 인사이드 아웃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주말에 푹 쉬고 싶다가도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또 매주 약속을 잡고 싶기도 하다.
하루 밀려서 쓰는 일기,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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