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할 일을 하다가 갑자기 어항 쪽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 봤다.
평소와 다름없이 애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까미가 새끼 구피를 퐁 하고 낳았다!
근데 그 옆에서 대기를 타고 있던 귤이가 진공청소기처럼 새끼 구피를 삼켰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고 충격받아 굳어있다가(사실 울었다... 진심 충격적이었음...ㅠㅠ) 곧 태어날 다른 새끼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산란통과 뜰채를 빨리 가져왔다.
뜰채로 까미를 떠서 산란통으로 옮겨준 뒤 까미의 출산 과정을 지켜봤다.
거의 두 시간 동안 지켜본 끝에 까미의 배가 텅 빈 것을 확인했다. 태어난 아가들은 총 27마리!
하지만 한 아가는 나오자마자 귤이에게 잡아먹혔고 또 다른 아가는 알로 태어나서(사람으로 치면 유산...) 살아남은 아이들은 총 25마리다.
그나저나 그 작은 배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이 태어난 건지... 정말 신기했다.
또 생명의 탄생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니 감회도 남달랐다.
햄스터 키웠을 때도 출산 장면은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경이로웠다.
아침에 일어나 혹시나 밤 사이에 죽은 아이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두 잘 살아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27일에도(포스팅 밀림...ㅎㅎ 들켰다!) 한 마리도 빠짐없이 다 건강하게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지우개똥만한 몸으로 헤엄치는 아가들의 영상을 올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 날의 기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아가들을 열심히 돌봐야겠다.
이번에 느낀 구피 출산, 산란 시 필요한 필수 준비물:
뜰채 (산란통으로 옮겨주기 위함)
산란통 (새끼를 모두 살리고 싶다면 준비, 자연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싶을 시 생략)
구피 새끼용 먹이 (브라인 쉬림프 알, 탈각 알테미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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