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도 느껴졌겠지만 난 타고나길 근심걱정이 굉장히 많다. 남들이 1~2까지 걱정한다면 난 상상력의 힘을 빌려 100까지 사서 걱정해버리는 능력이 있다. 투머치띵커들의 특징일까?
이런 성격 때문인지 밤이 되어 자려고 누우면 불안감이 몰려와 날 힘들게 한다.
처음엔 사소한 걱정에서 시작하지만 곧 '100살까지 어떻게 살지?', '나중에 할머니가 됐는데 돈이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지?', '뭘 해야 그때까지 먹고 살 수 있지?', '그 나이까지 내가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지금 노인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텼지?' 같은 막연하지만 내 목을 조르는 걱정으로 이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느라 쉽게 잠에 못 들고, 심란하니 악몽을 많이 꿔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난 매일 여러 개의 꿈을 꾼다. 대부분은 악몽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낮에 피로하고, 그 피로가 다시 날 예민하게 만들어 불안은 점점 심해지고 스트레스도 커져만 갔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전 인터넷에서 인상깊은 글을 하나 읽었다.
"Focus on 3~5 years down the line.
Most people don't realize that life they live right now is based solely on decisions they made 3~5 years ago."
"당신의 3~5년 후에 집중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삶이 3~5년 전에 내린 결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연한 말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난 그동안 50년 뒤 미래를 걱정하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런 순간이 3~5년 뒤에 나에게 어떤 결과를 안길지 생각하니 머리가 좀 깨이는 기분이었다.
매사에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는 습관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3~5년 뒤에는 더 큰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시달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게다가 3~5년 뒤는 내가 그렇게 걱정하는 50년 뒤와 더 가까운건데, 최대한 빠르게 내가 바뀌어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오랫동안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사고했기 때문에 아직도 걱정이 많고 불안감도 자주 느끼지만, 요즘은 최소한 스트레스라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미래를 죽도록 두려워해봤기 때문에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유없는 불안과 걱정이 다시 시작될 때면 아래 짤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길.
또 혹시나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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