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체가능한1 Replaceable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꿈꾸지만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 특별해지고 싶지만 흔하디흔한. 천재였으면 하지만 그저 범재일 뿐.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재능에서도, 그냥 내 삶이란 게 공장서 찍혀 나온 수많은 기성품 중 하나같다. 없어져도 망가져도 아쉽지 않고 그저 다시 사면 그만인. 이 사실에 비참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거라도 되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도무지 모르겠다. 한때는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더랬다. 대단한 착각이었다. 어린 날의 패기였다. 비대한 자아의 부산물이었다.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서 느끼는 괴리감에 가라앉는다. 이런 고뇌마저 뻔하다는 생각에 지겨워진다. 그러다 그냥 눈을 감는다. 밤이 유 독 길 다. 2022. 9. 16.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