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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꿈꾸지만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
특별해지고 싶지만 흔하디흔한.
천재였으면 하지만 그저 범재일 뿐.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재능에서도,
그냥 내 삶이란 게 공장서 찍혀 나온 수많은 기성품 중 하나같다.
없어져도 망가져도 아쉽지 않고 그저 다시 사면 그만인.
이 사실에 비참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거라도 되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도무지 모르겠다.
한때는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더랬다.
대단한 착각이었다.
어린 날의 패기였다.
비대한 자아의 부산물이었다.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서 느끼는 괴리감에 가라앉는다.
이런 고뇌마저 뻔하다는 생각에 지겨워진다.
그러다 그냥 눈을 감는다.
밤이
유
독
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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