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의 궁전 Mind Palace/몽상 Fancies

Replaceable

by 둘째 Dooljjae 2022. 9. 16.
728x90
반응형


 

 

나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을 꿈꾸지만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사람.

특별해지고 싶지만 흔하디흔한.

천재였으면 하지만 그저 범재일 뿐.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재능에서도,

그냥 내 삶이란 게 공장서 찍혀 나온 수많은 기성품 중 하나같다.

없어져도 망가져도 아쉽지 않고 그저 다시 사면 그만인.

 

이 사실에 비참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거라도 되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도무지 모르겠다.

 

한때는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더랬다.

대단한 착각이었다.

어린 날의 패기였다.

비대한 자아의 부산물이었다.

 

욕망과 현실의 간극에서 느끼는 괴리감에 가라앉는다.

이런 고뇌마저 뻔하다는 생각에 지겨워진다.

그러다 그냥 눈을 감는다.

 

 

 

밤이

 

 

 

.

728x90
반응형

'기억의 궁전 Mind Palace > 몽상 Fanc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산조각 - 정호승  (0) 2022.09.06
그냥  (0) 2022.09.03
혼자  (0) 2022.06.20
감정의 꽃.  (0) 2022.05.10
나, 너, 우리.  (0)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