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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궁전 Mind Palace/일기 Journals

20.11.04 수 : 입사 후 첫 회식, 퍼플 언니와 저녁 만남

by 둘째 Dooljjae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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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회식 메뉴는 부대찌개.

오늘은 입사 후 첫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메뉴는 대빵 상사님의 단골집으로 가서 부대찌개를 시켰다.

점심 회식이라 술을 안 마실 줄 알았는데 도착하시자마자 술을 주문하셔서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

술을 주실 때도 내 컵에 맥주가 1cm 정도 남아있었는데 거기에 소주를 콸콸콸 따라주셔서 2차 당황했다.

그래도 거의 모든 팀원이 한 자리에 모여 밥을 먹으니 재미있었다.

자리 배치 덕분에 평소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업었던 팀원분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후식으로 사주신 고디바 아이스크림.

회식 뒤 배라를 가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배라가 없어져서 한 팀원분의 아이디어로 고디바에 갔다.

나는 더블 초코콘이었나...? 아무튼 진한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매우 달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생각이 계속 났다.

여기 앞에서 구미호뎐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동욱은 못 봤고 남자 아역 배우만 봤다. 귀여웠다.

대빵 상사님이 아역 배우와 사진을 찍었는데 내 맞은편에 앉는 팀원분이 "이 아저씨도 @@ 나와~"라고 했던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ㅋㅋㅋ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열일을 하고 퇴근했다. 오늘은 저녁에 퍼플 언니 생일선물 전달을 위해 저녁 약속을 잡아놨기 때문에 칼퇴했다.

회사 로비에서 언니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신나게 수다를 떨며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가는 길에 본 라바와 뒤의 흉물.

근데 가는 길에 웬 흉물스러운 손이 보여서 '대체 뭐지?'했는데 라바 관련 전시를 함께 하는 카페의 조형물이었다.

어릴 때 라바가 재밌어서 챙겨봤던 터라 라바는 괜찮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뒤의 손은 너무 흉물스러웠다...

약간 강남의 강남스타일 조형물 같은 그런 흉물스러움이랄까?

 

 

고기정 커리하우스에 갔다.

저녁 메뉴는 퍼플 언니가 먹고싶다고 한 커리를 먹으러 갔다.

일본 스타일 커리를 예상하고 갔는데 인도 커리와 일본 커리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있는 느낌의 커리집이었다.

양이 적어서 다 먹고 난 뒤에도 포만감이 많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언니랑 나눈 대화는 너무 재미있었다.

 

 

명언.

밥을 다 먹고 카페로 이동하던 길에 발견한 명언.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People make books, and books make people."

캬... 이런 말은 대체 어떻게 생각해내는 걸까?

별 것 아닌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핵심을 꿰뚫는, 세상 이치를 전부 깨달은 사람이 쓴 것 같은 명언이다.

결국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안 찍었으면 후회할 뻔.

 

그나저나 이동하는 길이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며 갔다.

퍼플 언니는 나보다 훨씬 얇게 입고 왔는데도 안 추워하는데 난 혼자 꽁꽁 싸매 입고도 춥다고 하니 웃겼다. ㅋㅋㅋ

어쨌든 나는 겨울이 싫다. 추운 거 극혐!

 

 

수수커피의 버번카라멜 핫.

커피는 퍼플 언니의 pick인 버번카라멜 핫으로 주문했다. 굉장히 달고 농후한 맛이 나는 커피였다.

카페에서도 대화를 많이 했는데, 주로 성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니와 내 성격에 대한 분석과 장단점 비교도 하다가 결국 결론은 '모든 성격마다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성격을 부러워하거나 내 성격을 싫어하지 말고 그냥 인정하자. 고칠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겠지만 마냥 비교하며 스트레스받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정도로 냈던 것 같다.

무슨 이런 걸로 깊게 대화하나 싶을 수 있지만 나에겐 아주 흥미로운 대화 주제였고 만족스러운 토론이었다.

퍼플 언니와 셀카도 찍은 뒤 각자 다음날 스케줄이 있으니 일찍 헤어졌다.

 

오늘 하루도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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