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먹 리뷰 : 광화문 '텅댄스' 내돈내산 후기

 

광화문 '텅댄스'

 

 

 

광화문 '텅댄스' 입구.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광화문에 위치한 '텅댄스'라는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에 모두 신이 났다.

 

 

 

천장에 달려있던 미러볼!

주문을 한 뒤 주위를 둘러봤다. 천장에는 화려한 미러볼이 달려 있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반짝거리는 미러볼을 보니 없던 흥도 났다.

 

 

 

아주 분위기 있던 자리.

이 테이블은 우리 테이블 뒤쪽에 있었는데 유독 독립적인 느낌이었다.

데이트를 왔을 때 앉기 좋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트러리.

곧 웨이터가 커트러리를 가져다주었다. 한 개씩 정성스레 놓아줘서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괜찮은 전략인 것 같다.

 

 

 

TD 패스츄리 피자.

메뉴명 : TD 패스츄리 피자

가격 : 19,000원

평점 (5점 만점) : ●●●○○ (3.0)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텅댄스의 시그니처 피자인 TD 패스츄리 피자였다.

웨이터가 서빙 후 직접 피자 커터로 잘라줬다. 20조각 정도가 되도록 잘라줬던 것 같다.

 

이 피자에 3점을 준 이유는, 맛은 있었으나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쪽은 페퍼로니, 나머지 한쪽은 단호박 피자였는데 단짠의 조화는 좋았으나 평범한 맛이었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단지 텅댄스에 재방문한다면 다른 피자에 도전하거나 돈을 좀 더 보태 스테이크를 시키지 또다시 이 피자를 시킬 것 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먹는 내내 패스츄리 도우에 대해 좀 더 연구해서 리뉴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집었을 때 빵이 손가락에 너무 많이 묻고, 식감이 살아있지 않았다.

 

 

 

얼큰 해장 파스타.

메뉴명 : 얼큰 해장 파스타

가격 : 23,000원

평점 (5점 만점) : ●●●●◐ (4.5)

 

내가 주문한 얼큰 해장 파스타도 곧이어 나왔다. 음식이 나오는 타이밍이 비슷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난 주문한 음식을 사진 한 장에 다 담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한 메뉴가 늦게 나오는 경우에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얼큰 해장 파스타는 특이하게도 국물이 있는 파스타였다. 물론 나에겐 특이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난 국물 파스타 콜렉터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처음으로 국물 파스타의 존재를 알고 맛을 본 이후에는 그 매력에 퐁당 빠져 메뉴에 국물 파스타가 있다면 항상 그것을 주문해 왔다.

 

이 국물 파스타는 짬뽕과 느낌이 비슷했는데, 그렇다고 짬뽕과 아주 같다기보다는 좀 더 깊은 맛이 있고 약간 더 진득한 베이스였다.

예전에 한 번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뚝배기 파스타를 시켰다가 국물맛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맛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텅댄스의 얼큰 해장 파스타는 해산물 베이스라는 확실한 테마가 있었다.

또한 약간 태운 듯한 마늘이 꽤 많이 들어가 있어 비린내에 아주 예민한 나에게도 전혀 비리지 않은 국물맛을 선사했다.

 

매운 정도는 신라면 정도였고(나에겐 아예 안 매웠음) 면에도 국물의 맛이 잘 배어 따로 놀지 않아서 좋았다.

면이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 좀 더 얇은 스파게티니 면인 것이 신의 한 수인 것 같다.

자칫 불 수도 있지만 셰프님의 실력이 좋은지 하나도 불지 않고 탱글하니 맛있었다.

하지만 '국물' 파스타라고 하기엔 국물이 좀 적어서 좀 더 흥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국물을 마음껏 떠먹고 싶달까?

 

해산물의 양은 비싼 값어치를 할 정도로 충분히 들어있었다. 종류는 홍합, 바지락, 게, 껍질을 제거한 새우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합의 비중을 줄이고 새우의 비중이 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홍합은 정말 많았는데, 새우는 두 알밖에 안 들어가 있어서 새우 러버로서 성에 안 찼다.

 

하지만 텅댄스에 재방문한다면 얼큰 해장 파스타를 무조건 또 시켜 먹을 것이다!

 

 

 

새우 로제 파스타.

메뉴명 : 새우 로제 파스타

가격 : 23,000원

평점 (5점 만점) : ●●●◐○ (3.5)

 

직장 동료가 주문한 새우 로제 파스타도 내 파스타와 같은 타이밍에 나왔다.

나는 비린 맛, 느끼한 맛에 굉장히 취약하고 평소에 웬만한 로제 파스타는 다 느끼해서 한 입이 섭취 가능한 최대치인데, 이 파스타는 로제 소스인데도 꽤 개운해서 한 입 먹어보고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옆에서 봤을 때 새우도 충분히 들어 있어서 실망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

면은 페투치네 면인 듯 했다.

 

 

 

디아블로 라구 볼로네제.

메뉴명 : 디아블로 라구 볼로네제

가격 : 23,000원

평점 (5점 만점) : ●●●◐○ (3.5)

 

또 다른 직장동료가 주문한 메뉴는 디아블로 라구 볼로네제였다.

맛은 평범하게 맛있었다. 딱 사진을 보고 예상 가능한 그 맛.

면은 위의 새우 로제 파스타와 같은 페투치네 면 혹은 미트소스임을 생각하면 탈리아텔레 같은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페투치네였던 것 같다.

이건 야채와 고기가 많이 들어간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이기 때문에 우리 아빠처럼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무난히 잘 먹을 맛이다.

 

 

 

한상차림.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각자 음료도 하나씩 시켰는데, 직장동료들은 오렌지 에이드와 분다버그 자몽을 시켰다.

나는 맥주 중 이토록 골든 에일이라는 걸 시켰는데 한 입 마시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빨리 다 마시고 또 한 잔을 추가로 주문했다.

호주에서 자주 마셨던 Young Henrys의 Newtowner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계산서.

분위기도 좋고, 선곡도 신나고,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하니 신나게 수다를 떨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다 먹고 계산서를 보니 세 명이서 12만 원이 넘게 나와서 좀 웃겼다. 먹부림을 제대로 부렸군 싶었다. ㅋㅋㅋ

 

나가기 전 화장실에 가는데 다른 인테리어들도 눈에 띄었다.

 

 

 

생맥주 탭이 위치한 곳.

생맥주 탭이 있는 곳은 화려하게 보라색~분홍색 빛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텅댄스의 오묘한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저기에 있는 맥주를 전부 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테리어.

Your tougue never lies. 너무나 마음에 드는 문구였다.

책 읽을 때도 제목을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텅댄스'라는 상호 자체도 굉장한 플러스 점수였는데(매우 센스 있다고 생각했다) '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보니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빨간 네온사인과 위쪽의 핫핑크색~민트색 라이트가 펑키한 듯 팬시한 텅댄스의 개성을 아주 잘 살렸다. 색깔 조합 굿!

 

 

 

화장실 내부 인테리어.

화장실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걸, 안 들렸으면 아쉬울 뻔했다.

유리문 너머로 약간 오싹하기도 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있었는데 태어나서 이런 화장실은 처음이라 아주 인상 깊었다.

화장실도 칸마다 세면대와 거울이 다 있어서 롯데월드몰 명품관의 화장실이 생각나기도 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지만!)

 

 

 

치실과 가글.

또 독특했던 게 가글과 치실이 있었다. 치실이라니!

가글이 있는 화장실은 숱하게 봤어도 치실이 있는 곳은 처음 봤다.

고기 먹고 이빨이 낀 찌꺼기를 빼라는 친절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곳에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은 훌륭한 음식은 물론이고 이런 센스있는 배려에 감동해 무조건 재방문자가 될 것 같다.

 

 

 

삼각형 세면대.

세면대 또한 삼각형이어서 색다른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독특한 소품들이 있었는데, 일일이 다 찍기에는 귀찮기도 해서 이쯤에서 끝냈다.

 

어쨌든 나는 이 레스토랑에 꼭 다시 방문할 것 같다.

다음에 올 때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고 싶다.

우리 가족들은 분명 얼큰 해장 파스타도 아주 좋아할 것이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생일파티, 데이트, 친구들끼리 만날 때, 회식, 가족 간의 식사 등 수많은 경우에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텅댄스에서 찍은 내부 인테리어 사진 몇 장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QUEEN AND KING

왠지 신비한 동물 사전에 나올 것 같은 여행 가방들.

천장이 높은 홀 구역.